글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나 부담없이 읽으셔도 될 것 같다고 판단됩니다.
오늘 드디어 내가 올해들어 가장 큰 기대를 했던 영화 중 하나인 이끼를 봤다. 사실 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무척 큰 걱정을 했었다. 난 이 영화가 영화화된다는 소식 전에 이미 원작을 읽었었다. 그리고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정말 큰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강우석' 감독때문이었다. 다들 강우석 감독은 원작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질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가 나왔고,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평가들을 들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로 만족하고 원작을 본 사람들은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렸던 점이다.
개인적으로 난 이 영화에 만족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만족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원작에 충실했던 내용, 그리고 배우들의 연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척 걱정하면서 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의 약간 다른 평가에 나 자신도 약간 의문이지만, 뭐 어쩌겠는가, 난 만족했는데.
이 영화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이 몇가지가 있다. 원작의 충실성, 배경,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개그코드다. 이미 본 사람들 중 대다수는 이 영화에 개그코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나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 영화에 왠 개그코드?'라면서 웃었다. 근데 난 그 개그코드에 빵 터지고 있어서 좋았다. 난 우선 이런 종류의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왠만하면 보지 않는다. 하지만 원작에 대한 기대때문에 봤다. 내용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무거워지고 난 오금을 저리는데 이렇게 터지는 개그코드는 날 좀 더 편하게 해주었다.
영화의 배경지는 정말 완벽했다. 웹툰에서 보던 그 배경을 그대로 가지고 놓은듯한 느낌이었다. 내 소견엔 완벽했다고 생각될정도로 멋졌다. 그리고 정말 명배우들 답게 연기도 훌륭했다. 원작을 아는 내가 보는동안 지루함없이 달리게 해준건 배우들의 열연덕분이다.
개인적으로 엔딩은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원작을 망친 느낌 마지막 종결부분만 빼면 영화는 원작과 판박이다. 난 그리고 그점에 만족했다. 워낙 원작이 탄탄했기 때문에 아쉬울게 없다.
난 이 영화를 원작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모두 다 보며 계속되는 반전에 놀랄 것이고 원작을 읽은 사람은 원작의 내용과 느낌을 생생하게 보는 것으로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난 원래 감독의 타이틀은 따지지 않는다. 영화만 마음에 들면 된다. 강우석 감독은 원작을 멋진 배우들과 훌륭히 살려냈다. 그거면 충분한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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