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생일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시간으론 내일, 미국시간으론 모레 내 생일이다.

내 생일날은 특별하다.

미국에선 4월 15일은 Tax Day이다. 즉, 택스보고를 해야하는 날이다.

그리고 고맙게도(?!) 스타벅스에서 15일에 텀블러를 가져오면 무료로 커피를 준단다.

그리고 예전에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가입한 적이 있는데

우편으로 생일이라고 무료 음료 쿠폰을 보내줬다.

내 성격상 생일파티같은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사실상 혼자 살다보니, 또 그냥 보내긴 쓸쓸한가보다.

조그만 케익 하나 사서 그냥 먹고픈데

여기엔 맛있는 케익집이 없어서 그것도 참 아쉽네..

어쩌면 그냥 학교 친한 누나랑 내가 좋아하는 파스티니에서 파스타를 사먹을지도.

작년과는 많이 다른 생일을 보내게 될 것이다.

왠지 그럴 것 같다..

내가 이제 만 19살이 된다는게 전혀 기쁘지 않다.

생일이 뭐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생일이라도 선물을 달라고 하는 것도 싫다. 애기같다.

생일이 아예 오지 않았으면이란 생각도 해보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난 지금 많이 힘들다.

다른 안좋은 일을 겪은 것도 아니다.

단지 옛 기억, 그것도 몇년 전 너무 힘들었던 일이 다시 떠올라버렸다.

병신같이 예전 그 기억을 하나부터 열까지 기억하고 있다.

지우고 싶은데, 참 마음대로 되는거 하나도 없다.

그때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고, 그냥 힘들다.

괜히 신경이 날카로워져있고, 그렇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때가 그립다.

그 아픈 기억도

나에겐 어떻게 보면 너무나 소중하다.

그때의 기억은... 어쩌면 내 인생의 전부와 바꿀 수 있냐고 물어보면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그 아팠던 기억을 고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있다면 정말 기쁠텐데.......

괜시리 헛생각만 하고있다.


오늘은 뭐 딴거 할 생각 말고, 멍때리다가 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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