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커뮤니티 사이트의 이야기다.

내가 로봇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사람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둘째, 메말랐다.

셋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


사실 세번쨰 이유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고 있다.




나는 정말 그 커뮤니티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게..

감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무슨 짜여진 틀이 갇혀서 그 안에서만 생각해야하는 것 같다.

또한 생각 자체가 비꼬는 성격이거나 남을 깔보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 재범사태가 터졌을 때도 그 커뮤니티에선 냉소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딴 발언을 했으니 갈만하다는 둥.

근데 조금만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그 감정은 거의 나오기 힘들다고 보는게 내 생각이었다. 근데 그 사람들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들이 얼마나 기계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내가 얼마 전 사람이 들어있는 사진을 찍었을 때도 그렇다. 첫 댓글부터 사람들이 도촬당한 사진을 보면 기분이 언짢다는 댓글.




나는 그딴 댓글을 원해서 사진을 올린게 아니었다. 난 그냥 그 사진을 보고 '감정적'인 표현, 조언을 원했을 뿐..

아 물론 '조언'을 하신 분들도 있지만 난 '가르치려는' 인간들도 있었다. 정말 거지같이 재수 없었다.

원래 그런 사진을 보면 '느낌 좋다..' 나 잘 찍었다...라는 댓글이 나와야 정상 아닌가? 도촬한게 마음에 안든다는 생각을 하고 또 그걸 댓글이라고 남기는거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내가 옳았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하는 구조가 이해가 안간다.

이제 좀 정 붙이려고 하고있는데...그 사람들의 폐쇠적인 마인드 덕분에 다시 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 이젠 혐오감이 느껴진다.





조금만 더 얘기를 하나 하자면...

몇달 전 정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나는 아는 형이 너무 빡시게 공부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쉬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나에게 화를 내더라

내가 쉬지 못할걸 알면서 왜 나에게 계속 그딴말을 해서 화를 나게 만드느냐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왜 생각을 그렇게 하는걸까? 난 위로하기 위해서 한 말이었는데 왜 그걸 위로로 안받아들이고 내가 자신을 놀리는 것처럼 받아들였을까?

보통 사람은 위로를 하면 고맙다고 받아들이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난 사실 형이 쉴 수 없다는걸 미처 깨닫지는 못하고 그 말을 했다. 하지만 그 말은 여전히 그 형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말이었기 때문에 더 충격이었다.


난 여기서 감정적인 판단이 아닌 기게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을 처음 봤었다.

그형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거다.

난 공부하느라 힘들지만 쉴 수 없고 그건 주위 사람들도 알거야.

그렇게 자신을 닫아버리고

자신이 할 수 없는 걸 계속 하라고 말하는 내가 짜증이 난거겠지. 왜 그런 말을 계속해서 짜증나게 하는지....



난 그 형이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게 너무나 안타깝다. 그형은 몉년 전부터 그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난 그 형이 성숙해져서 뭐든지 정확하게 하려고 하는걸줄 알았는데, 이건 성숙과는 거리가 너무나 먼 것이었다.

난 정말 충격, 슬픔, 무서움, 이 세가지를 한꺼번에 느껴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는 마인드에 충격을 받았고,

내가 그 형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렇게 변해버려서 너무 슬펐고

내가 그 형이랑 계속 얘기하다간 나도 물들지 않을까..하는 무서움이었다.


그 후론 그형이랑 글이나 말을 나눌 수 없었다.






다 써놓고 보니 이게 뭐지

횡설수설이구나...

정말 우울한 목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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